공과금노트

인덕션으로 바꾸면 가스비가 전기요금으로 옮겨갈 뿐일까

2026-08-21 고침 · 읽는 데 약 4분

가스레인지를 인덕션으로 바꿀지 고민할 때 흔히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어차피 가스비가 전기요금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

그렇지 않습니다.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늘 수도 있고 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향을 정하는 것은 인덕션 자체가 아니라 원래 우리 집이 전기를 얼마나 쓰던 집이냐입니다.

전기요금이 누진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노트가 가전제품 요금을 단순 곱셈이 아니라 한계요금으로 계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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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1kWh가 집집마다 다른 값입니다

전기요금 계산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입니다. 추가로 쓰는 1kWh의 값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누진제는 많이 쓸수록 단가가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원래 200kWh를 쓰던 집이 50kWh를 더 쓰는 것과 원래 400kWh를 쓰던 집이 50kWh를 더 쓰는 것은 청구액 증가분이 전혀 다릅니다.

게다가 구간을 넘으면 단가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기본요금까지 통째로 바뀝니다. 400kWh와 401kWh의 차이가 6,780원이나 나는 것이 그래서입니다. 1kWh를 더 썼을 뿐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인덕션 쓰면 월 얼마 더 나온다"는 일반적인 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집 사용량을 넣어야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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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빼고 무엇을 더하는가

계산 자체는 단순합니다. 두 값을 비교하면 됩니다.

빼는 쪽은 조리에 쓰던 가스 사용량입니다. 도시가스는 부피(㎥)를 열량(MJ)으로 환산한 뒤 단가를 곱하는데, 누진 구조가 없어 계산이 단순합니다. 쓴 만큼 비례해서 줄어듭니다.

더하는 쪽이 문제입니다. 인덕션이 쓰는 전력량을 기존 사용량에 얹었을 때 청구액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봐야 합니다. 단순히 사용량 × 단가가 아닙니다.

이 노트의 가전제품 계산기가 하는 일이 정확히 이것입니다. 청구액(기존 + 추가) − 청구액(기존)으로 실제 증가분을 구합니다. 1단계 단가만 곱한 값과 두 배 넘게 차이 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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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떤 집이 유리한가

전기를 적게 쓰는 집일수록 유리합니다. 낮은 누진 구간에 여유가 있으면 인덕션이 추가하는 전력량이 싼 단가로 계산됩니다.

반대로 이미 상위 구간을 쓰는 집은 불리합니다. 추가분 전체가 가장 비싼 단가로 붙고, 구간 경계를 넘기면 기본요금까지 올라갑니다.

계절도 변수입니다. 여름과 겨울에 냉난방으로 전기 사용량이 이미 높은 집이라면, 그 시기에 인덕션 부담이 특히 커집니다. 7~8월에는 누진 경계가 완화되지만 그만큼 사용량도 늘어 상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2인 가구는 대체로 낮은 구간에 머물러 유리한 편이고, 가족 수가 많고 전기를 많이 쓰는 집은 계산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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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외에 함께 볼 것들

요금만으로 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다른 요소도 실제 판단에 영향을 줍니다.

  • 설치 비용 — 인덕션은 전용 회선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전기 공사비가 듭니다
  • 조리 기구 — 바닥이 자성체인 용기만 쓸 수 있어 냄비·팬을 바꿔야 할 수 있습니다
  • 열효율 — 인덕션이 열을 그릇에 직접 전달해 손실이 적습니다. 같은 조리에 필요한 에너지가 더 적습니다
  • 환기와 실내 공기 — 연소가 없어 실내 공기 면에서는 유리합니다
  • 정전 — 정전 시 조리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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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효율 때문에 단순 비교가 어긋납니다

한 가지 더 짚을 것이 있습니다. 가스와 전기의 에너지를 1대1로 바꿔 계산하면 안 됩니다.

가스레인지는 불꽃의 열이 냄비 옆으로 상당 부분 빠져나갑니다. 인덕션은 냄비 바닥 자체를 발열시켜 손실이 적습니다.

그래서 같은 요리를 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자체가 인덕션 쪽이 적습니다. 가스 사용량을 그대로 전력량으로 환산해 계산하면 인덕션 쪽 부담을 실제보다 크게 잡게 됩니다.

정확히 계산하려면 실제 인덕션의 소비전력(W)과 하루 사용 시간을 넣는 편이 낫습니다. 예를 들어 2,000W 인덕션을 하루 1시간 쓰면 월 60kWh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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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계산해 보는 순서

정확한 답은 우리 집 숫자로만 나옵니다. 이렇게 해 보세요.

① 지난달 전기 사용량(kWh)을 고지서에서 확인합니다. 청구액이 아니라 사용량입니다.

② 인덕션의 소비전력과 예상 사용 시간으로 월 전력량을 구합니다. 소비전력(W) × 시간 ÷ 1,000이 하루 kWh입니다.

③ 가전제품 계산기에 두 값을 넣습니다. 기존 사용량과 추가 사용량을 각각 넣으면 실제 증가하는 청구액이 나옵니다.

④ 줄어들 가스비를 뺍니다. 조리에 쓰던 가스량을 도시가스 계산기에 넣어 확인합니다.

이 계산은 참고용 추정치입니다. 가스 단가는 지역마다 다르고 홀수월에 조정될 수 있으며, 전기 요금제도 개정될 수 있습니다. 확정 금액은 한전(123)과 지역 도시가스사에서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인덕션으로 바꾸면 전기요금이 얼마나 오르나요?
일반적인 답이 없습니다. 원래 전기를 얼마나 쓰던 집이냐에 따라 같은 사용량이라도 청구액 증가분이 두 배 넘게 달라집니다. 지난달 사용량을 가전제품 계산기에 넣어 확인하세요.
가스비 줄어든 만큼 전기요금이 오르는 것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가스는 누진이 없어 비례해서 줄지만 전기는 누진이라 구간에 따라 증가분이 달라집니다. 낮은 구간을 쓰는 집이면 전체 요금이 줄 수도 있고, 높은 구간이면 오히려 늘 수 있습니다.
인덕션이 가스보다 에너지를 더 쓰나요?
같은 조리에 필요한 에너지는 인덕션이 적은 편입니다. 열을 그릇에 직접 전달해 손실이 적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기와 가스는 단가 체계가 달라 요금이 반드시 적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름에 특히 부담이 커지나요?
냉방으로 이미 사용량이 높은 시기라면 추가분이 비싼 구간에 붙어 부담이 커집니다. 7~8월에는 누진 경계가 완화되지만 사용량도 함께 늘어 상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기레인지(하이라이트)와 인덕션은 다른가요?
하이라이트는 열선을 달궈 그 열을 전달하는 방식이라 인덕션보다 열효율이 낮습니다. 같은 조리에 전력을 더 쓰는 편입니다. 대신 용기를 가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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