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요금은 지역마다 3배 차이 납니다 — 47개 지자체 비교
마지막 업데이트: 2026-08-20
전기요금은 전국이 같습니다. 한국전력 하나가 전국에 공급하고 요금표도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400kWh를 쓰든 부산에서 쓰든 청구액이 같습니다.
수도요금은 다릅니다. 지방자치단체가 각자 조례로 정하기 때문에, 같은 양을 써도 사는 곳에 따라 금액이 크게 갈립니다.
얼마나 다른지 궁금해서 공공데이터포털의 「전국상하수도요금표준데이터」를 직접 내려받아 집계해 봤습니다. 결과가 예상보다 컸습니다.
20㎥에 8,500원과 25,200원 — 3배입니다
4인 가구가 한 달에 쓰는 양에 가까운 가정용 상수도 20㎥를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 요금표를 온전히 확인할 수 있는 곳은 47개 지자체였습니다.
가장 싼 곳이 전라남도 무안군 8,500원, 가장 비싼 곳이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군 25,200원이었습니다. 약 3배 차이입니다. 중간값은 12,800원이었습니다.
참고로 이 계산기가 기준으로 삼는 서울은 580원 단일요율이라 20㎥에 11,600원입니다. 중간값보다 조금 아래입니다. 흔히 "서울 물값이 비싸다"고 하지만 수도요금만 놓고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 최저 — 전라남도 무안군 8,500원
- 중간값 — 12,800원
- 서울 (이 계산기 기준) — 11,600원
- 최고 —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군 25,200원
대표 지역 12곳
가정용 상수도 사용요금만 계산한 값입니다. 기본요금과 하수도요금, 물이용부담금은 빠져 있으니 실제 고지서는 이보다 큽니다.
- 전라남도 무안군 — 20㎥ 8,500원 / 30㎥ 14,000원 (누진 4단계)
- 경상북도 청도군 — 20㎥ 10,240원 / 30㎥ 18,825원 (누진 3단계)
- 대구광역시 — 20㎥ 10,900원 / 30㎥ 17,800원 (누진 4단계)
- 경기도 파주시 — 20㎥ 11,400원 / 30㎥ 19,000원 (누진 3단계)
-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 20㎥ 12,800원 / 30㎥ 19,800원 (누진 3단계)
- 충청남도 천안시 — 20㎥ 13,400원 / 30㎥ 20,100원 (단일요율)
- 경상남도 거제시 — 20㎥ 14,900원 / 30㎥ 23,600원 (누진 3단계)
- 경기도 여주시 — 20㎥ 16,600원 / 30㎥ 24,900원 (단일요율)
-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 20㎥ 19,000원 / 30㎥ 28,500원 (누진 3단계)
-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군 — 20㎥ 25,200원 / 30㎥ 44,730원 (누진 3단계)
많이 쓸수록 격차가 벌어집니다
20㎥에서 3배였던 차이가 30㎥에서는 더 벌어집니다. 무안군은 14,000원인데 장수군은 44,730원으로 3.2배가 됩니다.
누진 구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3단계 안팎의 누진제를 쓰는데, 상단 구간의 단가가 지역마다 크게 다릅니다. 물을 많이 쓰는 집일수록 사는 곳에 따른 차이를 크게 겪습니다.
집계한 47곳 중 35곳이 누진제, 12곳이 단일요율이었습니다. 서울처럼 누진을 없앤 곳은 아직 소수입니다.
왜 이렇게 다른가
수도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사업입니다. 원가가 지역마다 다르고, 그 원가를 요금에 얼마나 반영할지도 지자체가 정합니다.
인구 밀도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아파트가 밀집한 도시는 관로 하나로 많은 가구에 공급하지만, 농어촌은 같은 길이의 관로로 몇 가구밖에 못 씁니다. 그래서 인구가 적고 면적이 넓은 군 지역의 원가가 높습니다.
수원(水源)과의 거리도 영향을 줍니다. 광역상수도를 끌어와야 하는 지역은 도매 요금을 더 내야 합니다.
그런데 원가가 높다고 요금이 반드시 높지는 않습니다. 지자체가 세금으로 메우는 요금 현실화율이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재정 여력이 있는 곳은 요금을 낮게 유지합니다. 무안군처럼 군 지역인데도 요금이 낮은 경우가 여기 해당합니다.
하수도까지 합치면
고지서에는 상수도만 나오지 않습니다. 하수도요금과 물이용부담금이 함께 붙습니다.
상수도와 하수도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33곳으로 좁혀 20㎥를 계산해 보면, 합계가 12,400원에서 35,000원까지 나왔습니다. 격차가 더 커집니다.
하수도요금은 지역별 편차가 상수도보다도 큽니다. 하수처리장 건설·운영 비용을 요금에 얼마나 반영하느냐가 지자체마다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20㎥에 하수도가 1,490원인 곳(장수군)이 있고 15,700원인 곳(밀양시)도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상수도가 비싸면 하수도가 싸거나, 그 반대인 경우가 흔하다는 점입니다. 장수군은 상수도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데 하수도는 가장 싼 축입니다. 총액 기준으로 보면 순위가 달라집니다.
이 숫자의 한계 — 밝혀 둘 것들
직접 집계한 값이라 전제를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 기본요금이 빠져 있습니다. 표준데이터에는 구간별 단가만 있고 계량기 구경별 기본요금이 없습니다. 실제 고지액은 위 금액보다 큽니다
- 47곳뿐입니다. 전국 229개 지자체 중 표준데이터에 요금표를 등록한 곳만 집계했습니다. 표준데이터는 지자체가 자발적으로 등록하는 구조라 빠진 곳이 많습니다
- 서울·인천·대전·울산은 데이터에 없습니다. 서울 값은 이 노트가 별도로 관리하는 조례 기준을 썼습니다
- 기준 시점이 제각각입니다. 기관마다 데이터 기준일이 2024년 12월부터 2026년 6월까지 흩어져 있습니다. 그 사이 요금을 올린 곳은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 군포시 데이터는 제외했습니다. 전체 24,463행 중 23,239행을 차지하는데, 같은 단가에 종료사용량만 다른 행이 반복돼 요금표가 아니라 개별 사용량 기록으로 보였습니다
내 지역 요금은 어디서 보나
가장 정확한 것은 거주지 상수도사업본부(또는 시·군청 수도과) 홈페이지입니다. 조례에 따른 최신 요금표가 올라와 있습니다.
고지서에도 적혀 있습니다. 상수도·하수도·물이용부담금이 항목별로 나뉘어 있고, 사용량과 단가가 함께 표시됩니다.
이사를 앞두고 있다면 미리 확인해 볼 만합니다. 월 1만원 안팎의 차이라도 1년이면 10만원이 넘습니다. 다만 수도요금만으로 이사 지역을 정할 일은 없을 테니, "우리 동네가 비싼 편인가"를 아는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 Q. 전기요금은 왜 전국이 같은가요?
- 한국전력공사 한 곳이 전국에 공급하고 요금은 정부 인가를 받은 기본공급약관 하나로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수도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각자 운영하고 조례로 요금을 정합니다. 도시가스는 그 중간으로, 도매는 한국가스공사가 하고 소매공급비용은 시·도지사 승인 사항이라 지역별로 다릅니다.
- Q. 우리 지역이 비싼데 항의할 수 있나요?
- 요금은 지방의회가 의결한 조례로 정해집니다. 개별 항의로 바뀌는 것은 아니고, 조례 개정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내는 것이 절차입니다. 다만 사용량이 갑자기 늘었다면 누수를 의심해 볼 수 있고, 누수로 확인되면 요금 일부를 감면해 주는 지자체가 많습니다.
- Q. 왜 어떤 곳은 누진제고 어떤 곳은 아닌가요?
- 지자체가 선택합니다. 누진제는 물을 아껴 쓰라는 취지인데, 대가족이나 다세대 가구에 불리하게 작동한다는 지적이 있어 폐지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서울은 2023년부터 가정용 상수도 누진을 없애고 580원 단일요율로 바꿨습니다. 집계한 47곳 중 12곳이 단일요율이었습니다.
- Q. 아파트 관리비의 수도료와 계산이 다릅니다
- 아파트는 단지가 하나의 계약으로 공급받아 세대별 계량값으로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공용 수도 사용분과 단지 총량과 세대 합계의 차이가 세대에 배분되어 개별 계산보다 조금 더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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